토요일의 짧은 산책180804_쌍계사 계곡, 또 물놀이

2018. 8. 5. 12:21휴일의 짧은 산책

 

토요일은 다시 돌아왔고

 

더위는 반환점이 없다는듯 계속해서 치솟고

 

마땅히 갈곳은 떠오르지를 않고

 

휴가기간의 피크시기라 갈만한 곳은 이미 피서객들로 만원일테니

 

점심후 출발하는 늦은 방문객은 주차할 공간도 찾지를 못할게 뻔하다.

 

지리산 계곡의 물이 시원하기는 하지만 왠지 헛걸음이 될것만 같아 망설여진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어쩔수 없이 상대적으로 덜 북적거리는 쌍계사계곡을 다시 찾았다.

 

2주전에 왔을때보다 확실이 피서객들이 많이 늘었다.

 

물은 그냥 미온수탕이다.

 

그래서 이 더위에 물에 살짝 몸만 담궈도 시원하니 이걸로 만족해야지.

 

이번에는 튜브보트에도 바람을 넣었다.

 

요즘 차에 따라오는 스페어타이어 대용품인 리페어킷의 공기주입기를 믿고 시도를 했는데

 

소리는 우렁찬데 시원스럽게 공기가 들어가지를 않는다.

 

너무 우렁차서 시끄럽기까지 하고 왠 열이 그렇게 많이 나는지 잡고있는 손이 뜨겁다.

 

왠지 민망해서 껐다켰다는 반복하다가 결국 자전거 펌프로 교체해서 열나게 펌핑을 했다.

 

이러다 탈진하겠다는 불안감마저 느낀다.

 

그래도 아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안감힘을 써서 펌핑.

 

겨우 넣긴 넣었는데 뭔가 모자란듯 들어가서 튜브가 탱탱하지않다.

 

하지만 비오듯 내리는 땀에 젖어 힘이 하나도 없다.

 

다시 마지막 힘을 짜내서 작은 튜브에도 또 공기주입.

 

이제 툭하고 밀면 꽥~하고 쓰러질것 같다.

 

미리 물놀이를 하고 있는 와이프와 딸에게 튜브를 전달하고 다시 땡볕아래 쳐놓은 그늘막 텐트에서 탈의.

 

그런데 텐트안은 한증막이다.

 

옷갈아 입다가 안에서 쓰러지면 그길로 황천길이 아닌가 걱정이다.

 

다행히 생수가 옆에 있어 수분공급을 하니 조금 살만하다.

 

진짜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물가에 발을 담그니 그제서야 정신이 조금씩 돌아온다.

 

분명 계속을 타고 내려오는 물인데 중간에 물을 데우는건 아닌가 의심이 될정도다.

 

이미 상류쪽 많은 사람들의 더운 열기와 흘러내려오는 중간에도 계속 내리쬐는 열기에 데워지고,

 

그러니 어쩔수 없이 온탕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래도 물속에 계속있어면 덥지는 않다.

 

그렇게 2시간정도 물에 그냥 앉아서 놀았다.

 

역시 더울때는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가만히 앉아있는것 만으로 피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