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짧은 산책170728_지리산 대원사계곡

2018. 7. 29. 17:22휴일의 짧은 산책

 

지리산 대원사 일주문 옆 계곡.

 

여전히 폭염이 무언가를 시전해주는 날씨의 연속.

 

폭염을 넘어 폭렬에 가까운 분위기에 그늘과 물이 없는 곳을 찾는다는건,

 

엄청난 원망과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놀러간김에 사진을 같이 찍는다는건 상상조차도 할수 없는 일이 되었다.

 

늘그렇듯이 점심후 출발하는 우리의 일정은 워터파크같은 물놀이장에 입장료를 지불하기에는 너무 낭비에 가깝다.

 

앞주에는 그래도 과감하게 비용을 투자했지만 와이프의 반감이 너무 심했다.

 

두어시간 편하게 놀기에는 역시나 계곡이 최고다.

 

시내를 벗어나 국도로 달릴쯤 갑자기 쏘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해서 설마했는데 비가오기 시작하니 슬슬 걱정도 된다.

 

계속 안오기를 바라며 가던 길을 제촉했다.

 

그런데 비가 계속온다.ㅠㅜ

 

아~다시 되돌아가야할지를 고민하다가 어차피 이 더위에 달리 갈곳이 없으니 무조건 GoGo.

 

대원사로 가는 길에 있는 송정숲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물놀이에 정신이 없다.

 

어차피 물에서 노는거니 비에 젖어도 상관없고 왠만큼의 비로는 기온이 내려가지를 않으니 대부분 그대로 노는 분위기다.

 

우리도 비를 맞더라도 놀아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갔다.

 

도착하고 나서도 가는 비는 계속 내린다.

 

이동하는 동안 늘그렇듯 낮잠을 자는 딸아이가 도착해서도 바로 일어나지를 않는다.

 

일어나기를 기다리며 기다리다보면 비가 그칠거라고 바래본다.

 

다행히 비는 그쳤고 딸아이를 깨워 본격적인 물놀이를 한다.

 

그런데 계곡이다보니 탈의할 마땅한 곳이 없어 차에서 갈아입자니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다.

 

비라도 안왔으면 그늘막텐트라도 펴놓고 하면 되는데 그마저도 녹록치가 않다.

 

계곡물이라 많이 차가울것 같았지만 잠시 발을 담그고 있어면 금방 차가움이 사라진다.

 

적당히 시원함을 느끼기에 딱좋은 온도다.

 

역시나 이번 무더위는 막강한걸 한번 더 느낀다.

 

저번주 워터파크의 수질과 수온은 계곡물의 그것과 비할바가 되지 못한다.ㅎㅎ

 

적당한 수심에 아이들도 놀기에 딱좋다.

 

딸아이의 튜브 타고 노는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너무 신난단다.^^

 

비가 내린뒤라 하늘은 여전히 비구름이 덮고 있어 햇볕마저도 없어 더 놀기가 좋다.

 

중간중간에 빗방울이 제법 내리긴 했지만 지나가는 비정도라서 잠시 쉬었다가 계속 놀았다.

 

얼추 2시간 좀 넘게 놀다가 더위를 계곡물에 녹여버리고 다시 귀가를 서두른다.

 

평소때 같았으면 주차장이 넘쳐났을건데 중간에 소나기가 와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 더 놀기에 적당했던거 같다.

 

< 무더위에 놀아주기를 작정하고 나니 카메라를 들 생각을 아예 하지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듯이 폰카로 인증샷을 대충 찍었다.

이러다가 갈수록 사진을 안찍고 카메라는 먼지가 덮여 장롱속에 묻히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