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피는걸 보면 그렇게 가을이 온것을 안다. 가을이 온것을 알고 알아서 코스모스가 핀다. 그렇게 꽃들은 자기가 등장해야할 시기를 안다. 힘들게 피고 나면 힘들게 나온 만큼이나 힘겹게 견디며 다시 시들어갈 날을 기다린다. 그렇게 항상 무거움을 안고 피어난다.
모든것은... 시간이 가고, 시작에서 멀어져가고, 또다른 무엇인가와 부딪혀갈수록, 그렇게 변해간다. 나의 시야에서 멀어져간 파문처럼,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올수 없듯이...!!! 나의 선택으로 인한 파문이 어떻게 변해갈지 그저 지켜만 볼 뿐이다.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그냥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렸을뿐... 바람에 나무가 흔들린건지, 투영된 물결이 흔들린건지 알수 없지만, 본질은 그저 잔잔히 흐르는 물결이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무심결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구름이 어디론가 바삐 흘러가고 있었다. 영혼이 날려가듯 구름이 결을 타고 끝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눈이 빠져라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가뜩이나 상태가 안좋은 눈이 아려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렇게 한참을 아무생각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우린 누구나 알고있듯이 분명 우리가 보고있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그저 빙산의 일각일꺼다. 그렇게 바닥으로 가라앉아 떠오르지않고 그렇게 늘 항상 존재해왔으니깐...!!!
나무의 초록결과 대지의 노랑결이 서로 맞대어 빛으로 스며들어간다. 그렇게 서로를 겹치듯 녹여내어 하나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