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살자

2019. 5. 21. 10:58스냅

얼마전까지는 남이 보던 안보던 나 스스로 떳떳하게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며칠 이런저런 일을 당하다보니

그렇게 사는게 바보멍청이라고 생각이 갈수록 짙어져간다.

법이 법처럼 집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법이 참 묘해서 나한테만 안좋은 쪽으로만 해석되는듯도 하다.

가끔 막무가내인 사람때문에 경찰서나 시청민원실에 전화를 해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서로 잘 타협해서 해결하라고 한다.

법의 경계가 모호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모호함을 이용해서 적당히 어겨도 된다는 말로도 들린다.

매일 출퇴근길에만 보이는 이런저런 불법적인 일들이 너무 허다하게 보인다.

불법주차, 중앙선횡단, 무단횡단, 신호무시, 쓰레기불법투기, 불법개조

오토바이의 차선을 넘나드는 난폭운전, 도로한복판을 느긋하게 다니는 리어카 등등...

너무나 일상적인 불법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혹시나 그러지말라고 말을 하면 왜 시비냐고 그런다.

상대방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사고가 날뻔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알아서 피해서 네 갈길 가라고 말한다.

이런 간접적인 상황은 어쩔수 없이 그냥 넘어갔다고 치지만,

요며칠 직접적인 상황의 불법행위에 대해 상대방의 억척을 당해보니,

나도 그냥 무시하고 대충 사는게 오히려 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괜히 흥분해서 맞서서 응대하다가 내 몸만 상했다.

어제도 괜히 맞대응했다가 저녁내내 복통에 시달렸다.

그냥 담부터는 대충참고 넘어가고 남들이 안볼때 알아서 보복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사람들이 나한테 매번 말하듯이 '법대로 해라'라고 툭 던지고 싶다.

일상이 불법적인 일로 판치는 세상에서 양심적으로 떳떳하게 살아볼려니,

고통과 손해가 너무 심하다.

앞으로는 남생각하지말고 대충 '적당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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