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냉기가 불타오르는건지, 겨울의 냉기를 몰아내려 하늘이 불타오르는건지. 그렇게 하늘이 불타오르고 있다.
무성하든 파란잎들은 온데간데 없고 그 흔적조차 다 날려가버린 곳에, 오랜 세월동안 그 자리를 기록하며 지켜왔던 비석만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준다.
갈수록 싸늘한 추위가 지속되고 바람마저도 갈수록 차가와진다. 그리고 논바닥엔 겨울나기를 기록하듯이 등고선을 그린다.
몸과 마음이 한껏 시간을 소비하며 자유로운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저 내 기억속에 흐릿한 잔영만을 남기고, 그렇게 하루하루의 시선은 시계침만 따라 움직인다. 언제쯤 다시 그 잔상을 따라 훨훨 날아갈수 있을까???
겨울 동장군의 위세가 뼈속을 파고들어 온기가 빠져나가니, 그곳엔 흔적만이 남아있다. 마치 창끝으로 콕콕 찔러댄것 처럼 온통 상처투성이다. 마치 화석이 된것 같다.
겨울은 그냥 겨울이라 춥고 쌀랑합니다. 찬바람이 씽씽부는 전봇대위에서 멍하니 뭘하는지...!!! 까치를 쫓아다니다가 한동안 전선위에 앉아서 두리번거리고 있군요. 아마도 에너지충전중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