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분위기에 취해서 사진을 찍던 시절, 밀려오던 잠도 뒤로하고 새벽 찬공기를 마시며 다니던 시절, 녹차밭에서 바라보던 안개깔린 숲의 빛내림이 눈앞에 아련하다. 몇일동안 예전에 찍었던 지나간 사진들을 들여다보다니, 그때의 느낌이 소환되어 온다.
몹시나 바람이 거세게 불고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던 날!!! 중간 중간 빗방울도 날리더니, 늦은 오후 무렵에 갑자기 구름층이 생기더니 빛내림이 내리기 시작했다. 운전중이라 눈으로만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쉬움을 담았다. 그런데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빛내림은 계속되었고, 덕분에 집에 도착한 후 바삐 옥상으로 올라가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빛이 내린다. 뜨거운 기운도 함께 내린다.
점점 하늘빛이 물들어가는 시간이 다가온다. 하루에도 몇번씩 날씨가 바뀌고는 언제 그랬냐듯이 구름사이로 빛이 내린다. 그리고 후덥지근한 오후를 지나 마지막 인사의 빛을 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