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화려한 날이 바람과 함께 날려간다. 새하얀 아름다움만큼이나 화려한 꽃비를 내리면서 그렇게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리고 초록의 무성함을 선사하기위해 잠시 쉼의 시간을 가질거다.
흐릿한 기억속에 비가 내리고, 내리던 비는 조금씩 빛이 되어 내린다. 그렇게 빗결이 빛결이 된다.
짧은 순간 같은 자리를 바라보았다. 반짝이던 물빛은 바람이 지나는 순간, 부드러운 물결을 만든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따뜻한 봄햇살과 함께 찾아온 푸르름. 그리고 조만간 피어날 청초한 그 아름다움을 함께 기다린다.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자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를 않던 녀석들이, 봄의 따스한 기운을 타고 그렇게 다시 돌아왔다. 역시 봄은 돌아오는 계절인가보다.
작년 봄에 심었었던 꽃들이 지고나서, 다시 추운 겨울을 이기고 이렇게 봄을 알리듯 피었다. 보기에는 너무 여린 풀잎처럼 생겼는데, 매섭게도 추운 바람과 온통 주변을 꽁꽁 얼려버렸던 냉기를 이기고, 땅의 온기만으로 견디어 다시 피어난 꽃들에서, 그 무한한 생명력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