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못볼듯한 어리연이 한두송이씩 피기시작한다. 자그마한 녀석이 앙증맞기도 하고, 여려서 어떻게 견딜런가 싶기도 하다. 아쉽게도 여린만큼이나 겨우 하루를 피고는 져버린다.
이제 수련도 마지막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는듯 하다. 아직 터지지않은 두녀석도 하루이틀안에 필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내년을 기약하게 될것이다. 저멀리 연밭에도 연꽃들이 이제 드문드문 남아있다.
해질녁, 구름! 가는 길을 재촉하다.
모든것을 익혀버릴듯한 강렬한 열기로 가득찼던, 이랬던 날이였는데,,, 어두워지니 주룩주룩 비가 쉴새없이 쏟아지는군요!!!
3일 정도를 피었다가 오므리기를 반복하다가 물속에 잠겨 죽어가듯 지고나면, 새 꽃대가 올라와서 같은듯 다른듯 꽃 닮은 녀석들이 피어난다. 요즘 요 녀석들 피고지는걸 보는 낙으로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줄여본다.
바람결에 노를 젓듯이 흔들흔들 바람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