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거세게 불어 몸이 휘청거릴 정도다. 하늘엔 먹구름이 휘감고 지나가고 저멀리 밝은 빛이 천천히 바람에 밀려 다가온다. 조금씩 밝은 빛으로 거친 바다표면을 쓸어안듯이 찬찬히 퍼지듯 밀려온다. (*저녁 늦게 뉴스를 보니 태풍이 지나면서 그 여파로 거세게 몰아친 바람이였단다)
여름에서 가을로 바뀐 날!!! 폭염을 안고 늦장을 부리던 끈질긴 여름이 가고 단 하루만에 서늘한 가을이 왔다. 이 날 하루만에 계절이 바뀐다는게 너무 황당하기까지 하다.
늦은 오전시간 하늘을 들여다보니 둥근 해무리가 내려다본다. 강렬함 만큼이나 그 시선이 따깝다.
작년에는 구름이 밋밋한 느낌이였다. 올해도 아직까지는 밋밋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나마 어제 해질녁에는 멋지진 않지만 밋밋하지는 않아 간만에 셔터를 눌렀다. 하지(6월21일)가 몇일 남지않아서 그런지 늦은 시간까지 훤한 대낮처럼 밝은 하늘이였다.
어제와 같은 하늘인데, 오늘은 그저 백지같은 하늘이다. 또 언제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