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인데 보슬보슬 옅은 봄비가 내린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안개가 짙게 끼어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물론 차 운전에는 지장이 좀 있었지만...^^;; 사천에서 점심모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안개핀 느낌이 좋을듯 하여 샛길로 빠져들었다. 강주연못에 가본지도 한참이 된것 같다. 가까운 인근이라 가끔씩 산책하기에 참 좋은 곳인데...!!! 마침 핑계삼아서 한번 들러봤다.
아는 지인분의 모임에서 하는 회화전시회를 찾아서 좋은 그림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간만에 사진이 아닌 느낌있는 좋은 그림으로 눈이 즐거운 날이였는데, 함박눈까지 펑펑 내려줘서 또 눈이 호강을 하게되었다. 점심도 맛나고 과하게 잘먹은것 같고, 하여튼 제대로된 눈요기로 보낸 하루였다.
반경 100M. 걸어서 움직인 거리. 그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루는 그렇게 또 지났다.
보통 걸음으로 15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15분을 도착지만을 생각하며 걸었을때의 시간적 감각보다 오히려 더 짧은 시간을 느꼈다. 1시간을 걸었지만 짧은 산책을 위한 여유를 가지고 중간중간 셔터를 눌러가며 그렇게 여유를 가지며 걸었고, 아주 짧은듯한 시간을 건너 도착지에 이르렀다. 그렇게 절대적 시간의 개념을 뛰어넘어 상대적 시간을 즐겼다. 우리에겐 항상 두가지 개념의 시간이 존재한다. 어떤 시간을 즐기느냐는 본인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화요일의 짧지만 여유로운 산책... 그리고 남은 시간은 또다른 의무를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 화요일.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짧다.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커피를 한잔 마실수 있는 시간... 그리고 주차된 차로 향하는 나만의 짧은 산책. 그 짧은 산책 시간을 늘이려고 카메라 셔터를 무심히 눌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