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짧은 산책160916_번외편 금오산 전망대에서

2016. 9. 24. 12:08휴일의 짧은 산책

 

날씨가 약간은 흐린듯한 날씨에 잠시 용현갯벌에 들렀다가

 

문득 금오산이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한번 올라보기로 했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차가 버거워하는 소리를 내며 거북이 같이 느린속도로 올랐다.

 

예전에도 이렇게 한참을 올랐는지 기억조차 나지를 않는다.

 

10년이 넘은 차에 힘좋은 SUV차량도 아닌지라 중간쯤 오르다가

 

혹시나 엔진이 힘겨워 파업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갑자기 엄습해오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게 꼬불꼬불 굽은 오르막길을 오르는 동안 어린 딸래미는 세상모르게 낮잠에 빠져있다.

 

정상에 올랐는데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자욱한 안개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

 

힘겹게 올라왔는데 아무것도 안보인다니...허탈감만이 몰려오고 아직도 차안에서 낮잠에 빠진 딸아이는 일어날 생각이 없다.

 

혼자서 밖을 서성이며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거센 바람과 함께 안개가 걷히고 지상의 세계가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잠시 있더니 또 다시 안개속에 덮혀버리고 짧은 타이밍으로 계속해서 보일락 말락을 반복했다.

 

삼각대를 꺼내고 싶은 맘이 꿀떡같았는데 마나님의 매서운 눈초리가 갑자기 떠올라 이내 생각을 접었다.

 

그냥 맑은 날의 전망도 좋지만 은은하게 깔리는 안개속의 전망도 나쁘지는 않으니

 

그렇게 세상아래를 내다보는 느낌에 여유롭게 이리저리 거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