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을 익혀버릴듯한 강렬한 열기로 가득찼던, 이랬던 날이였는데,,, 어두워지니 주룩주룩 비가 쉴새없이 쏟아지는군요!!!
3일 정도를 피었다가 오므리기를 반복하다가 물속에 잠겨 죽어가듯 지고나면, 새 꽃대가 올라와서 같은듯 다른듯 꽃 닮은 녀석들이 피어난다. 요즘 요 녀석들 피고지는걸 보는 낙으로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줄여본다.
바람결에 노를 젓듯이 흔들흔들 바람을 탄다.
무더운 날이 계속될때는 한바탕 소나기나 장대비가 내리는 하늘을 기다리고, 장대비가 내리는 하늘에선 맑은 하늘을 기다린다. 그렇게 항상 다른 하늘을 기다린다.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며 소나기가 쏟아진다. 그런데 밖을 내다보니 바로 앞쪽 동네에는 너무나 화창하기만 하다. 아무리 국지성이라고하지만 멀쩡한 하늘이 보이고 있는데 그 앞에는 커튼을 드리우듯 비가 내리붓는다. 땅덩어리가 너무 넓은서 그런건지...ㅎㅎㅎ 소나기 쏟아지는 곳에서 맑은 하늘은 본적이 있었던지 한참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다른 화분에는 쌍연이, 아니 수련 두녀석이 이쁘게 피었다. 어제 봉우리를 한껏 물밖으로 내밀더니 역시나 오늘 한껏 기지개를 펴고 곱게도 피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