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01

2013. 8. 1. 17:09동식물

 

요즘 한번 관심을 둬서 그런지 자꾸만 눈앞에 거미가 보인다.

 

오늘 생계업종변경을 위해서 작업중인 토지에 경계측량을 하러갔는데,

 

측량을 한창하는 바로 옆 가로수를 가로 걸쳐 자신만의 거물을 펼쳐놓은 거미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오전부터 퇴약볕이 내리쬐고있어 가만히 있어도 주룩주룩 내리는 땀을 주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녀석은 그런 더위와는 상관이 없는듯이 미동도 없이 한가운데 촉각을 세우고 대자로 걸쳐 있었다.

 

날 찍어라는듯이 버티고 있는 녀석을 예의상 안 담을수가 없어서 더위도 잊어볼겸,

 

카메라를 들이대고 몇컷을 날려봤다.

 

그렇게 잠시 짬을 내어 요녀석을 모델로 촬영을 하고는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와 더위속에서 논두렁을 뛰어다니며,

 

경계측량 표시를 해둔 말뚝을 연신 아무생각없이 찍고 다녀야만 했다.

 

결국엔 집으로 돌아와 허물벗듯이 논흙에 빠져 진흙 코팅이 된 신발부터,

 

얼룩얼룩 온통 흙투성와 땀으로 흠씬 쩔어버린 옷가지들을 벗어던지고,

 

냉수에 온몸을 맡기니 그제서야 좀 열기가 식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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