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옮겨온 녀석중에 첨으로 핀 녀석이다. 물속에는 세녀석이나 대기중인다. 순서를 기다리는 마냥 하나씩 키를 맞춰가며 올라오고 있다.
하늘을 뒤덮는 암울한 기운을 느낀다. 그 기운보다 더 강한 힘으로 이곳에 버티고 있다. 하늘을 우러러 그렇게 여기에 섯다.
순백의 짧은 기억만을 남긴채 연못에 흔적을 새기며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내년 봄이 다가오면 연못 새겨진 흔적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이 그곳에 다시 순백의 꽃잎을 가득채울것이다.
어둠속에 깊이 가라앉았던 기억은 그렇게 옅은 빛처럼 다시 떠오른다.
빛이 닿는 순간 둥글게 둥글게 그렇게 환해진다.
짧고 화려한 날이 바람과 함께 날려간다. 새하얀 아름다움만큼이나 화려한 꽃비를 내리면서 그렇게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리고 초록의 무성함을 선사하기위해 잠시 쉼의 시간을 가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