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은 힘들어

2015. 10. 3. 17:54동식물

 

코스모스가 활짝피기시작하고 부터 매일같이 가게앞마당으로 출근해서 부지런히 작업을 한다.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이리저리 정신없이 꿀을 딴다.

 

그런데 오늘은 어느 몰상식한 아지메, 아저씨가 와서는 이 녀석들을 포획해서 갔다.

 

아무리 영업집 앞마당이라고 하더라도 양해도 없이 무단으로 들어와서는 벌을 잡느라 코스모스를 맘대로 뜯듯이 잡아당기고 다녔다.

 

그러지 말라고 창너머에서 일단 조용히 얘기를 했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이 하던 일을 한다.

 

첨에는 코스모스씨를 받는줄알고 대충하고 가겠지 싶어 나뒀는데 알고보니 벌을 잡고 있는거였다.

 

가게에 찾아오는 벌들은 근처 양봉을 하는 곳에서 꿀을 따러 오는 녀석들이였다.

 

양해없이 꽃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짜증이 나는참인데,

 

자기들 건강을 위해서 인지 모르지만 봉침용으로 쓴다고 꿀벌을 마구잡이로 잡는거였다.

 

작년에도 그런 분이 몇분 있었는데 그냥 한두마리 잡아서 침을 놓고 말았다.

 

그런데 이분들은 작정을 한듯이 박스에 비닐봉투에 마구잡이로 잡고 있었다.

 

할수 없이 밖으로 나가서 하지말라고 하니깐 그제서야 슬그머니 말없이 차를 타고 사라진다.

 

양해를 구했다거나 미안함을 표한다거나 하는건 없었다.

 

난 손님이라도 그런 비양심적인 사람이라면 거절을 한다.

 

손님이라고해서 모든게 용납되는건 아니다 정당한 댓가에 제공되는 한도내에서만 이용할 권리가 있지

 

모든게 무한으로 용납되는건 아니다.

 

괜히 사람 기분만 상하게 하고는 휙하고 가버린다.

 

진짜 면상에 대고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어쩌다보니 장사를 하는 처지라 참고만 있는 내가 한심스럽기도 하다.

 

주위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다들 얘기를 해주길 바란다.

 

꿀벌들도 소중한 생명이 있고 양봉하는 분들에게는 재산이기도 하며,

 

식물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하다.

 

건강도 좋지만 어느 정도는 예의를 지켜줬으면 한다.

 

물론 남의 가게 꽃도 엉망으로 만들지 말아야한다.

 

더군다나 이 몰상식한 사람들은 가게에 온 손님도 아니였다.

 

내가 요근래에 본 가장 저급한 사람들인것 같다.

 

건강도 좋고 봉침도 좋지만 기본은 지키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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