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짧은 산책170121_남해금산 보리암 1

2017. 1. 30. 14:02휴일의 짧은 산책

 

찬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와이프 지인의 결혼식에 들러고 주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나니,

 

원래 생각했던 목적지를 향하기에는 무리일듯 했다.

 

무심코 그냥 어디가고 싶냐고 툭 던지듯 물었는데,

 

순간의 틈도 없이 '보리암'이라고 답을 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오르막을 걸어올라야 하고,

 

세찬 찬바람은 또 하나의 고민거리였다.

 

일단 아이를 안고 올라야하는걸 얘기하며 반쯤 녹초가 될거라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아무 말없이 그냥 갔다.

 

쉬엄쉬엄 오르면 되겠지라는 아주 짧은 생각만으로...^^;;

 

그러나 현실은 여지없이 헐떡거림과 후덜덜해지는 팔과 다리였다.

 

추운 날씨인데도 아래주차장에서 상층 주차장으로 오르기위해 대기하는 차들이 제법있었다.

 

몇십분정도 기다린후 경사진 오르막을 올랐다.

 

차도 힘들다는 소리를 하는듯 했다.

 

그리고 그 힘들다는 소리는 곧 나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소리가 되었다.ㅋㅋ

 

찬바람이라도 좀 덜 불었으면 좋을것도 같은데 그렇게 녹녹히 참아주지를 않았다.

 

아이의 볼이 발게지는건 순식간이였지만,

 

그렇다고 우리 딸이 징징거리지는 않는다.

 

다행히 내려서 오르막길을 걸어오르겠다고 하니 더 고마웠다.

 

아장아장 아이의 보폭에 맞춰서 거북이 걸음으로 경사길을 오르니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

 

그렇게 올라 산에서 내려다보는 탁트인 바다풍경에 잠시 눈요기를 해봤다.

 

그리곤 또 경사진 계단을 힘겹게 아이를 안고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