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떨림으로 겨울을 관통하며 그 존재를 지킨다. 바람의 떨림인지, 물결의 떨림인지, 나무의 떨림인지 알지는 못하겠지만,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그렇게 떨림이 일어난다.
겨울나무의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어떤 강건함으로 겨울내내 냉기를 견디고 숨결을 유지하는지...!!! 밖으로 배어나온 거칠고 딱딱한 살결에서 품어진 강함을 느껴본다.
눈이 내린후 세상은 하얗게 변해버렸고. 쌓인 눈이 녹아내릴때쯤 화려한 계절의 색도 녹아내렸다. 그리고 무채색의 아름다움을 꿈꾸게 해준다.
차디찬 겨울바람에 초록잎을 다 떠나보낸 그 나무속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