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놓아둔 화분엔 벌써 꽃이 몇차례 피고 지고 있다. 그렇게 봄이 오기를 창가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다.
에어컨을 켜놓고 있는 차 안이지만, 밖으로 내다보이는 열기는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메마르게 한다. 밀려있는 차량의 긴 줄만큼이나 끝없이 이어지는 폭염의 연속... 저만치 가면 무더위가 언제쯤 끝날지 라도 알 수나 있을려나...!!!
낡아서 곧 허물어질듯한 시장 한켠에서, 늘 지키던 그 자리에서 묵묵히 기다린다. 한참 번잡하게 북적이던 그 옛날의 시장을 기억속에 간직한체 매일매일을...!!! 어릴적 내 기억속에도 항상 장을 보러온 사람들과 장사꾼들의 흥정소리가 남아있지만, 지금 이곳엔 허물어져 철거되기만을 기다리는 우울함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