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는 망중한이다. 그런데 난 한중한이다.
해질녁 빛이 서서히 어둠에게 자리를 양보할때쯤이면, 어김없이 길을 재촉하며 지나간다.
매일 저녁무렵 비슷한 시간때면 떼로 몰려 어디론가 날아간다. 아마 퇴근시간 인가보다...^^-
나만이 구름이 피어오르는 하늘을 즐긴건 아닌것 같다. 구름아래를 유유히 가로지르며 나르는 새에게서 더 푸르름을 만끽하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친듯이 해질녘 푸른 하늘을 가르며 일렬로 어디론가 날아간다. 편안한 쉼터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지, 나그네 마냥 다른 터를 찾으로 이동하는건지, 그렇게 서둘러 바람을 가르며 바삐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