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흐리다. 하지만 맑은 날도 우리에겐 흐린 날의 연속인듯 하다. 언제쯤 맘속까지 환하게 맑은 날이 될까!!!
폭염을 몰아낸 비가 오늘도 추적추적 내린다. 가슴속까지 태워버릴듯한 더위가 짧은 시간 너무나 쉽게 사라져버린게 신기하다 못해 어이가 없는 느낌이다.
비는 계속 내렸고 구름이 낮게 깔리며 온통 주위에 습한 기운을 뻗친다. 그리고 며칠 쨍쨍 내리쬐더니 오늘부터 다시 흐려지기 시작한다.
연꽃도 꽃무릇도 푸르른 송림의 잎색도 모두 다 사라지는 계절, 단풍마저도 마른 잎으로 다 떨어져가고 겨우 가을빛을 부여잡고 있는 숲에서, 그리고 날씨마저도 비가 내린뒤 한껏 흐린 날... 하고 많은 맑고 푸르른 날 다 두고는 이런 날, 상림숲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