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싸늘한 바람이 심하게 불어댄다. 바깥으로 나갈 엄두도 못낼 정도로 갑자기 몰아닥치는게 역시나 꽃샘추위 다운 면모를 보이는듯 하다. 그래서인지 오늘 하루 한적한게 사람들의 발길마저도 뚝 끊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그제 따뜻한 봄기운을 마시면 편안하게 산책하며 담아본 사진을 들여다본다.
몇일 포근하더니 또 가랑비가 온다. 차분하게 가라앉는 분위기를 즐겨야하는건지... 한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눈꺼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조용히 지나갈려는건지... 이럴땐 동동주 한사발이 최고인데...^^;;
요즘 사진찍을 짬도 나지않을만큼 바쁜 나날이였는데, 눈이 잘 내리지도 않는 지역인 이곳에 일찌감치 함박눈을 잠시나마 뿌려주고 지나가서 기념으로 한컷 해봤습니다. 그동안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열어보는데, 찍은지 꽤 시간이 흘러간듯 하군요...^^;;
빽빽이 들어선 백발처럼 흩날리듯 날카로움에서 하얀바람소리가 들린다. 갈대사이를 가로지르는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그 소리가 눈으로 들린다. 정신없이 바람에 흔들리며 빛으로 반짝이는 백발에서 서늘한 온기를 느낀다. 날카로운 것에서 포근함을 느낀다는건 뭔지!! 머금은 그 빛깔과 그 사이를 가르며 갈라지는 바람에서 온기를 느끼기 때문인가!!! 어쨌든 백발이 흩날리는 모습에 싸늘한 즐거움을 느낀 날이였다.
순간 불새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샷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순간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냥 불새처럼 보인다고 해주세요... ^_____^ ;;
남강유등축제 소망등철거를 마치고 가벼운 맘으로 느긋하게 한번 바라보았습니다. 계속 하늘이 별로 였는데 이 날은 편안한 제맘같이 쾌청한 분위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