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의미부여

2016. 8. 1. 12:11동식물

 

카메라 가방을 들고 이마와 콧등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신 연세가 70이 넘어신 분이 가게에 들렀다.

 

버스를 타고 연꽃을 찾아서 혼자서 오셔서 주위를 걸어서 둘러보고 도저히 더워서 땀도 식힐겸해서 들어오셨단다.

 

가게에 있는 사진을 둘러보고는 자리를 잡고 안으셔서 그 분의 사진 프로필을 쭈~~욱~~~ 브리핑을 해주신다.

 

우리 지역이 아닌 충청도에서 사시는 분인데 1년이상 자식집에 오셔서 지내신다면서 이야기를 풀어주시는데,

 

전시회도 두서너번 하시고 기증도 하시면서 내용상으로는 상당히 열정을 가지시고 활동을 하시는 분인것 같기는 했다.

 

대충 그분이 그런 분이셨고 나는 그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연꽃을 담는 본인의 시각이나 느낌을 얘기해주시는데,

 

이쁘고 단정한 연꽃은 잘 안찍어신다면서 뭔가 흐트러지고 망가지더라도,

 

추상적이고 의미부여적인 그런 모습을 찾아서 다니신단다.

 

평범치 않은 연꽃을 담을려고 노력하는 것이 많이 힘들고 어려울듯도 하고,

 

추상적인지 추한지 그냥 지저분한지는 어쩌면 상대적일지 모르는 느낌이라,

 

난 딱히 꽃에 뭔가 의미를 크게 부여할려고 억지로 찍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또 다른 분이 비슷한 느낌으로 가게를 들렀다.

 

그런데 그분은 이쁘고 단아한 연꽃을 찾아다니신다면서,

 

올해는 영 별로라며 투덜거리시고는 아이스커피 한잔을 짧은 시간 들이키시고 가신다.

 

다들 폭염에도 열심히 연꽃을 담으시는게 뭔가 목적이 있을듯도 하다.

 

딱히 정답이라고 답을 정하기 싫다, 아니 난 아직 그런 결정을 내릴 수준이 아닌듯도 하다.

 

그런 분들을 보는 난 아직도 그냥 찍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우유부단한 한사람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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