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
2013. 7. 8. 13:32ㆍ스냅
몇일전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교를 찾았다.
비가 억수같이 온 다음이라 그런지 철교밑을 흐르는 황토빛의 물살이 쳐다만 봐도 삼킬듯한 기세였다.
철교위를 한발짝 내딛는 순간 갑자기 다리의 힘이 쭈욱 빠진다.
아차~~ 고소공포증...
나도 모르게 한발을 내딛였지만,
순간 침목들 사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황토물이 갑자기 온몸을 끌어 당기는것 같았다.
후덜덜한 느낌에 발이 떨어지지를 앉아 겨우 기듯이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리곤 철교아래로 내려와 위를 올려다 봤다.
저 좁은 틈사이로 나의 굵은 몸둥아리는 빠질수가 없다는걸 알고 있다.
그런데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마치 가위에 눌린듯이...
오래전 갑자기 늘어난 체중으로 높은 곳에서 두어번 떨어진 후로는 몸이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언제쯤 내 몸은 그 때의 기억으로 부터 벗어날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