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떠나버린뒤 홀로남아 자리를 지키다 사라지는 것처럼, 그렇게 뒤늦게 힘겹게 피어나려 애쓰고 있다. 이대로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찬바람에 서서히 시들어 갈것만 같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나서는 이제 수련이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카로운 바람을 느끼고도 조용히 혼자서 꽃봉우리를 내밀고 있다. 며칠을 쳐다보고 있자니 애처로움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