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나 짧은 시간동안 그 숨결만을 남기고 떠나간다. 새하얀 순백의 모습으로 기억속에 남겨진다.
목련이 한창이다. 몇일 흐린동안 활짝 만개를 해서 손꾸락 운동삼아 셔터질을 날렸다. 목련꽃향기와 더불어 우아함을 느껴본다.
거친 바람에도 마지막까지 가지끝에 홀로남아 왠지 도도한 느낌으로 저 멀리 경치를 바라보고 있는듯 하다.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 목련꽃도 애처롭게 축쳐저 떨어져 버렸을것만 같지만, 그래도 내 카메라속에 담겨 그 마지막 아름다운 자태만은 남겼다.
순백의 목련이 있다면 은은한 화려함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자목련이 있다. 주위의 커다란 나무들사이로 잘 보이지않든 붉은 빛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더니, 덩치 큰녀석들사이에서도 유난히 그 고운 빛깔을 뽑내고 있다.
필때는 하얀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지만, 짧은 명을 다하고 시들어 떨어질때가 되면 왠지 칙칙한 느낌의 점들을 덕지덕지 붙인것이 점박이 마냥 반점을 가지며 추한 모습을 띤다. 그리고 잔바람에 맥없이 떨어져간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할려하는 모습에서 우아한 도도함을 느껴본다.
차가운 냉기를 가득채운 바람이 계속 불어대는 곳에도 촉촉한 봄비와 따뜻한 봄햇살 한번에 목련이 순식간에 활짝 만개를 했다. 어제의 칙칙한 날씨 덕에 못다핀 꽃송이조차도 우울한 빛을 띠었는데,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뽀얗게 탐스럽게 피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