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거세게 불어 몸이 휘청거릴 정도다. 하늘엔 먹구름이 휘감고 지나가고 저멀리 밝은 빛이 천천히 바람에 밀려 다가온다. 조금씩 밝은 빛으로 거친 바다표면을 쓸어안듯이 찬찬히 퍼지듯 밀려온다. (*저녁 늦게 뉴스를 보니 태풍이 지나면서 그 여파로 거세게 몰아친 바람이였단다)
바람에 뒤집히고 흔들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시간이 흘러가니 더위도 같이 흘러가야한다.
쉬는 날만 되면 유난히 비가 오던지 바람이 많이 분다. 집에서 편안히 쉬어라는 뜻인가...ㅠㅜ 그래도 비오는 날보다 바람부는 날이 다니기에 나으니 위안을 삼고 세찬바람을 헤치고 산책에 나섰다. 물론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시야가 너무 탁하다. 눈앞에 보이는 전망은 시원하게 탁트인 형세인데, 마치 허옇게 분칠을 한듯이 그렇게 흐릿하고 탁하다. 바람은 매섭게 불어치는듯 소리는 요란스러운데, 눈앞에 뿌려진 탁함만은 날려보내지를 못하는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 탁한 세상에 살고 있다.
바람이 부는대로 흐느적 흐느적...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요즘 내 마음도 흐느적 흐느적... 그렇게 하루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