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흔적, 역사의 흔적, 기록의 흔적. 그렇게 세월을 따라 남겨진 유물이 시간을 거슬러 음률을 느끼게 한다.
한방울의 비가 스치듯 지나가고, 그 빗망울이 고인물과 부딪치며, 그렇게 멈추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파문으로 보여진다. 우리도 그렇게 정신없이 떨어져가다 어딘가에 부딪치며, 그 내면의 파동을 일으킬때 우리안에 숨겨진 힘이 비로소 보여질지도 모른다.
빛의 파동. 존재의 파동. 헤아릴수 없는 시간의 흐름속에 아주 짧은 순간의 파동으로 그저 스쳐지날갈 뿐이다. 물질로부터 떠나면 존재조차 느끼지도 못하는 미미한 파동으로 남겨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짧은 순간 흘러지나며 그 흔적만이라도 남겨두면 의미가 있을까나. 어쨌던 미명같은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에 그렇게 흘러가는 존재일지 모르겠다.
한순간 쨍하는 빛처럼 그렇게 가슴속 깊은 곳, 그곳에서 울림이 퍼져온다. 그렇게 강한 한순간의 터짐과 함께 잔잔히 스며들어 조용히 머물듯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