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대교
가장 좋은 카메라는 얼마나 비싼 카메라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여기서 손에 쥐고 있는 그 카메라다. 가장 좋은 화각은 눈앞에 놓인 풍경을 딱맞게 담아줄수 있는게 아니라 내가 지금 가진 렌즈의 화각과 나의 두발이다. 가장 멋진 풍경은 남들이 와~하고 감탄하는 풍경이 아니라 지금 내가 느낌을 담아낼수 있는 내 눈앞에 놓은 풍경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삼아 찍어보지만 현실은 그저 혼자만의 넋두리일 뿐이다. 오랜만에 삼천포대교를 찍어봤다. 예전에는 이자리에 딱들어맞는 화각이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그 느낌으로 사진을 찍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저 여기서 사진을 찍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2016. 11. 19.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