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따스함이 와도 가슴속에는 차가움이 남아있을듯한 에린 겨울을 나고 있다.
순백의 짧은 기억만을 남긴채 연못에 흔적을 새기며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내년 봄이 다가오면 연못 새겨진 흔적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이 그곳에 다시 순백의 꽃잎을 가득채울것이다.
조상의 흔적, 역사의 흔적, 기록의 흔적. 그렇게 세월을 따라 남겨진 유물이 시간을 거슬러 음률을 느끼게 한다.
강한 흔적을 남기고 그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날카로운 비수처럼 싸늘한 냉기가 강한 흔적을 남긴다. 그렇게 하루하루 겨울을 지나고 있다.
그곳엔 언제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