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힘겹다... 자꾸 그늘과 시원한 바람을 원한다. 두발이 있어 그 곳을 찾아간다. 그러나 때론 두발이 있어도 가지 못할때도 있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지만, 무덥고 힘든 그 곳에서 그냥 멍하니 자리잡고 있다. 잡초처럼 강하게 버티기를 원한다. 내가 스스로 항상 잡초라고 믿었지만, 어느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때 즈음, 잡초가 아닌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꽃이였는지 모른다...!!!
고성 상리 연꽃연못. 아직 연꽃은 제대로 피지않고 수련만이 군데군데 수면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벌써 피었다가 시들어져 물에 젖은 꽃도 있고, 무더운 날씨탓에 잎들이 마른듯 축 늘어져 있는 녀석들도 많았다. 딱히 뭔가를 할것도 없이 바람이나 쐴까하고 갔던곳, 때마침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그늘아래 벤치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돌아왔다. 그 목적에 맞게 바람만 깊이 들이마신체...^^
꽃들이 여전히 화려함을 뽐내며 여기 저기 피어있다. 강한 햇살아래 장미꽃이 더 붉은 빛을 뿜어내고, 찐한 꽃향기와 함께 그 색마저도 강렬함을 내뿜는다. 요즘은 이래저래 머리속이 복잡하다보니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데 게을러져서, 풍경도 스냅도 좀 뜸하다 보니 어쩌다 마주치는 꽃을 담기가 제일 수월한것 같다. 하지만 꽃은 꽃일뿐 더이상의 느낌은 없는듯하다...!!!
동네길을 거닐다 보면 담장밖으로 늘여져 걸쳐있는 장미꽃 덩어리가 보인다. 아무렇게나 달려서 축 늘어져 있는 모습. 한낮의 강한 빛아래 붉은 장미빛이 더 강렬하다. 아무리 대충 늘어져 있어도 강렬함은 어쩔수 없는것 같다. 붉은 장미는 강한 빛아래 더욱 빛난다.
사진강좌 과제물... 빛을 이용한 사진담기 연습,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과제물은 일단 열심히 한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항상 잡념이 없어진다. 단지 피사체를 열심히 담는다는 생각밖에는... 이럴때면 편안한 기분이 든다.
우리집 옥상에 어머니가 키우시는 화초들... 이름모를 야생화도 있고... 흔하디 흔한 꽃들도 있다. 어머니의 유일한 낙이자 소일거리이시다. 그 화초들을 담으러 올라갔다가... 우연히 만난 불청객. 온통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들 밖에 없는데 어디서 왔는지 알수가 없다. 그냥 쉬어가게 자리를 비켜주는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