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거세질수록 구름도 갈갈이 갈라진다.
몇일전에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더니, 코스모스가 맥없이 쓰러지고 꽃잎마저 처량하게 떨어져갔다. 이제 코스모스도 지고 가을도 점차 깊어져만 간다. 요즘엔 쓸쓸함 보다는 시리고 차가운 청량감이 든다.
구름도 계절을 타고 날카롭게 변해간다. 온통 하늘을 채우듯이 갈라놓는다.
선선해지는 날씨와 함께 구름도 하루가 다르게 분위기가 바뀐다.
그러나 내가 바라보는 그 고운 서쪽하늘 앞에는 항상 전봇대와 전선이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