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짧은 산책200905_하동 양탕국

2020. 9. 10. 14:22휴일의 짧은 산책

여전히 코로나시국이라 운신의 폭이 넓지않다.

왠만하면 사람들의 접촉이 적은곳을 찾아다니다보니,

하동 한쪽 외진곳의 양탕국을 찾게됐다.

나름 특이한 컨셉이라 제법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라는데,

딱히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커피값도 상대적으로 너무 비싸고,

코스가 유명하다고 먹어봤지만 뭔맛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

이름만 양탕국이지 결국엔 핸드드립을 기본으로 한 커피다.

요즘 음식맛보다는 분위기가 우선하는 경우도 많으니,

개인취향만 맞다면 굳이 나쁘다고 얘기할수는 없다.

우린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1시간을 채우지도 못하고 일어났다.

참 황당하고 슬픈일이지만 양탕국과 이날은 한동안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그 이유가 커피맛이나 분위기가 아니라,

이곳을 막 벗어나 오르막길을 오르는 짧은 시간에 자동차 타이어가 터지면서

산측 옹벽에 부딪히는 너무 황당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차는 견인을 보냈고,

비오는 길가에 서서 우리가족을 태우러 올 차를 기다리는게

너무나 처량한 느낌을 받았다.

그 기억이 오래오래 갈것만 같다.

기억을 유추해 올라가보니 앞번 토요일 국도를 달리던 중,

포트홀에 타이어가 충격을 받았던게 생각이 났다.

그 이후 타이어를 점검했어야 했는데,

타성에 젖어 아무 생각없이 차를 운행하다보니 이런 사고가 났는가보다.

어느 순간부터 차량을 꼼꼼히 점검하는 버릇을 자연스럽게 없애다보니,

순전히 나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것 같다.

당분간 타이어펑크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을듯도 하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