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아직 많이 어린 길양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눈빛 하나 만큼은 초롱초롱하게 강하게 느껴진다. 거친 길거리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모두가 떠나버린뒤 홀로남아 자리를 지키다 사라지는 것처럼, 그렇게 뒤늦게 힘겹게 피어나려 애쓰고 있다. 이대로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찬바람에 서서히 시들어 갈것만 같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나서는 이제 수련이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카로운 바람을 느끼고도 조용히 혼자서 꽃봉우리를 내밀고 있다. 며칠을 쳐다보고 있자니 애처로움마저 든다.
주위에 온통 코스모스가 한껏 피기 시작하고, 코스모스 가득한 곳에는 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내가 즐길수 있는건 앞마당에 핀 이 녀석들이 전부다. 그곳처럼 풍성하고 한껏 만발한 꽃들이 가득한 곳은 아니지만, 발품 팔지않고 편안히 곁에서 볼수 있는것으로 만족해야 할것 같다...!!!
수생식물들... 이런저런 느낌을 담아보기는 하지만, 딱히 뭔가를 찾기가 힘들다. 왠지 샵질만 열씨미 한 결과물인듯 하다.
올해 못볼듯한 어리연이 한두송이씩 피기시작한다. 자그마한 녀석이 앙증맞기도 하고, 여려서 어떻게 견딜런가 싶기도 하다. 아쉽게도 여린만큼이나 겨우 하루를 피고는 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