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강렬한 빛이나 따듯한 기운이 없다. 계절만 겨울이 아니고 정신세상도 겨울이다.
그냥 한줄기 빛만을 원하는데, 그 한줄기 빛이 참 어렵고 어렵고 어렵다.
좀 있어면 괜찮아지겠지 하던 날들이 당췌 그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정치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나, 지금 우리는 계속해서 몰려오는 어둠을 어찌할수가 없다.
한 장소에 계속 갇혀있는 생활을 하다보니, 눈앞에 보이는 하늘과 구름만 자꾸 찍게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구름이 계절마다 다 다른것 같다. 겨울구름은 겨울을 닮아 매섭고 날카로움이 느껴지는가 하면, 갸날프고 섬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항상 같은 배경의 풍경이지만, 텅빈 하늘이 파랗게 캔버스로 변하고 바람이 구름질을 해대면 어느새 밋밋한 풍경은 변화무쌍한 그림으로 변한다.
코스모스를 뒤로하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