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속의 작은 세계.
짧은 순간 같은 자리를 바라보았다. 반짝이던 물빛은 바람이 지나는 순간, 부드러운 물결을 만든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쓸모가 없어지면 그렇게 손쉽게 버려진다. 자연순환계에 속하지 않는 존재는 그렇게 영원히 남겨진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나 짧은 시간동안 그 숨결만을 남기고 떠나간다. 새하얀 순백의 모습으로 기억속에 남겨진다.
살짝 한발만 내딛으면 이곳과 다른 공간이 존재할것만 같다. 왠지 좀더 운치있고 잔잔한 그런 세상이 느껴질거라는 상상.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게 그 상상마저도 깨어져버린다.
맘껏 어디론가 떠나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오래된 기억속에만 존재하듯 흐릿해지지만, 조만간 다시 그런 날이 올거라고 믿으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