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짧은 기억만을 남긴채 연못에 흔적을 새기며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 내년 봄이 다가오면 연못 새겨진 흔적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이 그곳에 다시 순백의 꽃잎을 가득채울것이다.
어둠속에 깊이 가라앉았던 기억은 그렇게 옅은 빛처럼 다시 떠오른다.
빛이 닿는 순간 둥글게 둥글게 그렇게 환해진다.
흐릿한 기억속에 비가 내리고, 내리던 비는 조금씩 빛이 되어 내린다. 그렇게 빗결이 빛결이 된다.
봄날의 몽롱함이 봄바람 내음에 술에 취한듯 온통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