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항상 숨쉬고 있지만 눈으로는 볼 수 없다. 만약 우리에게 숲의 숨결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마 잔잔한 흔들림처럼 서로의 공간을 타고가는 작은 떨림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기억세포의 줄기가 어지럽게 퍼져나간다. 그리고 아련하고 흐릿한 기억만을 남긴다.
추억은 방울방울... 그렇게 아련한 기억처럼 퍼져간다.
저 너머 봄의 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며, 그렇게 무채색의 계절을 엿보듯 넘어다 본다.
날카로운 비수처럼 싸늘한 냉기가 강한 흔적을 남긴다. 그렇게 하루하루 겨울을 지나고 있다.
갖혀있던 빛을 흔들어 깨운다. 그렇게 공존의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