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겨울바람에 초록잎을 다 떠나보낸 그 나무속을 들여다본다.
하늘을 가르듯이 힘찬 날개짓을 하며 쏜살같이 눈앞을 지나간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간다. 새가 날듯이...
추운 겨울바람에 살얼음이 얼어가듯이 그렇게 가을이 흐려져간다.
가을향을 머금은 낙엽들이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듯이, 그렇게 찐한 액기스가 만들어지는듯 하다. 그렇게 가을향이 녹아들어간다.
조금만 더 열받으면 순간 끊어져버릴지 모른다. 점점 더 가늘어져가다가 언젠가는 뚝! 하고 끊어지겠지. 그렇게 오늘 하루도 겨우 견디고 있다.
온몸에 기를 한껏모아 에너지를 방출해본다...!!! 그렇게 하늘에 대고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