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과 땅이 어우러져 울림을 만든다. 그 파동음이 나의 시선을 강하게 울린다.
부딪치며 포효하는 듯한 모습에서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는 강함이 느껴진다.
낙엽이 감히 접근을 못하는 강한 날카로움을 느낀다.
유형이 무형이고, 무형이 유형이다. 순간의 기록이 또다른 형태를 이룬다.
바람이 분다. 계속 그렇게 분다. 나뭇가지를 정신없이 흔들어 댄다. 그렇게 나무에 부딪치고 가지를 감고 돌아야 비로소 존재를 볼 수 있다.
한방울의 비가 스치듯 지나가고, 그 빗망울이 고인물과 부딪치며, 그렇게 멈추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파문으로 보여진다. 우리도 그렇게 정신없이 떨어져가다 어딘가에 부딪치며, 그 내면의 파동을 일으킬때 우리안에 숨겨진 힘이 비로소 보여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