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 화요일.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짧다.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커피를 한잔 마실수 있는 시간... 그리고 주차된 차로 향하는 나만의 짧은 산책. 그 짧은 산책 시간을 늘이려고 카메라 셔터를 무심히 눌러본다.
흙바닥을 굴러고 개천에 쓸려다니며 떠내려오며, 이리저리 걸리적 거리며 그렇게 흉물스럽게 낡아간다. 그렇게 보기조차 험한 모습을 가진것에서 묘한 색을 느껴본다.
추억은 방울방울... 그렇게 아련한 기억처럼 퍼져간다.
겨울동안 숙성된 봄의 빛이 떠오른다. 칙칙한 어둠에서 빛이 한껏 담기어 떠오르듯이, 그렇게 봄의 빛깔이 한껏 담기어 떠오른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늘 그렇게 그런 풍경이 보인다. 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어제와 다른 바람이 불어오고, 어제와 다른 빛이 내리고, 어제와 다른 하늘이 펼쳐지며, 어제와 다른 나의 기분이 존재한다. 그렇게 풍경이 변해가듯 세월이 흘러가고, 나도 그렇게 나이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