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가 바라보는 그 고운 서쪽하늘 앞에는 항상 전봇대와 전선이 버티고 있다.
늘 그렇듯 같은 자리에서 해지는 하늘을 바라본다.
모든 것이 멈춘듯이 천천히 변하는 이곳에서 매일의 무료함을 견디게 해주는건, 끝없이 변하는 하늘뿐인듯하다. 그렇게 매일매일 하늘을 바라보면 인사하듯 눈을 마주친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좀 수그러든다고는 하는데 일기예보는 단지 참고일뿐...!!!
며칠전부터 내리쬐기 시작하더니, 그늘아래 서있어도 후끈한 바람이 불어온다. 실내에서 틀어논 선풍기에서도 더운내가 느껴진다. 지금이 폭염의 전초전인지 절정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이게 전초전이라면 우린 모두 파김치가 되기를 기다려야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그렇게 선풍기가 온풍기처럼 느껴지는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