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짧은 산책170318_거창 수승대

2017. 3. 21. 19:01휴일의 짧은 산책

 

항상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전까지는

 

어디로 바람을 쐬러 가볼까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이제 봄꽃의 뽐내기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다보니

 

먼저 생각나는 곳이 주위의 유명한 꽃놀이 장소다.

 

지금 매화가 한창이니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광양매화마을이 제1순위로 떠올랐다.

 

비록 올해 AI나 구제역의 여파로 축제가 취소가 되었다고는 하나,

 

그곳을 찾는 꽃놀이 상춘객들을 발길을 막을수가 없을게 뻔하다.

 

대충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일단 매화마을로 가기위한 다리목에서부터

 

매화터까지 기본2시간 다시 돌아나올때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추정된다고 한다.

 

대충 구경하고 나오는 시간이 1시간~1시간30분정도 소요되는 장소를 위해

 

왕복4시간이 소요된단다.

 

그것도 마을이 보이는 지근에서 추정한 시간이다.

 

아마 이시간이면 서울까지 다녀와도 될 시간인거다.

 

이런 복잡한 계산은 순간에 지나가고 결국 선택한 곳은

 

날이 좀 더워져야 찾을법한 곳인 거창 수승대로 낙점했다.

 

다들 꽃놀이에 정신이 없어 여기는 조용할걸로 예상되었다.

 

꽃이 한창인 계절에 여기는 꽃이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역시나 조용했다.

 

그리고 그렇게 먼거리의 이동거리도 없다.

 

딸아이의 산책길로는 딱 좋은정도의 거리다.

 

우리는 봄과 함께하는 수승대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아주 찬찬히 거북이 걸음으로  그곳을 즐겼다.

 

딱히 화려하지도 뭔가 대단히 웅장하지도 않다.

 

자연스러운 소소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다.

 

'요산요수'를 즐기기에 딱인 곳이다.

 

선비의 놀이터로 딱 어울리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이곳도 여름이 오면 마치 야외풀장같은 분위기로 바뀌겠지만...!!!

 

연극제도 하는 곳이니 문화와 쉼이 공유가 되는 곳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분위기의 장소에 섹익스피어의 동상은 좀 뜬금없지만,

 

연극제의 느낌을 위해 놓아둔 상징물일 뿐이니,

 

굳이 따지지않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는 촬영을 위한 피사체중 하나가 되니,

 

더더욱 불만을 가지지는 말자. ^^-

 

그렇게 또 하루의 산책길이 만들어졌다.

 

근데 정작 우리 딸아이는 기억속에 뭔가 남아있을지.

 

그래도 사진이 남아있으니 아빠와 같이 했다는 증거는 남는 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