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묘목으로 심은지 일년이 지난 작년에는 딱 한송이만 피었었다. 올해는 그래도 가지마다 제법 하얗게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막상 찍는건 한송이 뿐이다.
작지만 순수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가진 느낌이다. 아무리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을 지나서도 봄의 따스함을 뿜어낸다.
목련이 한창이다. 몇일 흐린동안 활짝 만개를 해서 손꾸락 운동삼아 셔터질을 날렸다. 목련꽃향기와 더불어 우아함을 느껴본다.
작년 봄에 심었었던 꽃들이 지고나서, 다시 추운 겨울을 이기고 이렇게 봄을 알리듯 피었다. 보기에는 너무 여린 풀잎처럼 생겼는데, 매섭게도 추운 바람과 온통 주변을 꽁꽁 얼려버렸던 냉기를 이기고, 땅의 온기만으로 견디어 다시 피어난 꽃들에서, 그 무한한 생명력을 느껴본다.
필때는 하얀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지만, 짧은 명을 다하고 시들어 떨어질때가 되면 왠지 칙칙한 느낌의 점들을 덕지덕지 붙인것이 점박이 마냥 반점을 가지며 추한 모습을 띤다. 그리고 잔바람에 맥없이 떨어져간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할려하는 모습에서 우아한 도도함을 느껴본다.
꽃나무인지 꽃덩쿨인지 온통 얽혀서 한아름을 이룬다. 언뜻 지나가듯 보았을땐 그냥 한더미의 덩쿨같았는데, 봄햇살과 함께 군데군데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아마 서로 엉겨서 그렇게 살아왔나보다... 우리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