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망울이 결을 이룬다. 요즘 머리속이 온통 복잡한 것이 뚜껑을 열어보여주자면,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닐까...!!! 겹치고 뭉치고 꼬이고 눌리고... 그러다 마지막엔 어둠속으로 내려앉아 하나씩 스며들어가버리는...!!!
초록결을 뒤로한채 겨울의 잔재가 남아있다. 모진 겨울바람을 견디고 그렇게 견디어 왔지만 이제 초록잎에게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할때인가보다.
시내를 벗어난 한적한 변두리 마을에 산아래를 흘러서 내려가는 물길이 있다. 그렇게 한적한 곳에 우리가 예전에 개울이라고 부르는 하천이 있다. 그러나 그 하천의 시원함에 발을 담그지는 못할듯 하다. 도심의 그 찌든때만큼이나 흐린 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생각없이 풍덩 발을 담그지는 못하겠다.
흘러가지도 날려가지도 못하고 그곳에 멈춰서서 물결을 막은듯이 가르고 있다. 조만간 힘찬 빗줄기가 내리치면 그 결에 실려서 흘러가겠지...!!! 그때까지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그 순서를 기다린다.
푸른하늘만큼이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하늘을 바라볼때, 하늘을 한가로이 날아가는 새에게서도 여유를 느껴본다.
흙내음과 풀내음, 그리고 물내음이 만들어내는 그 생명의 숨결이 맺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