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목련이 있다면 은은한 화려함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자목련이 있다. 주위의 커다란 나무들사이로 잘 보이지않든 붉은 빛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더니, 덩치 큰녀석들사이에서도 유난히 그 고운 빛깔을 뽑내고 있다.
뭔가 푹~ 뚫고나오듯이 뇌리를 스치는 그런 일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하루하루를 시간만 보내는듯한 느낌에 지루함마저도 느껴지는 나날들이다. 그렇다고 예전에 엄청 열씨미 뭔가를 한건 아니지만, 막상 갑갑한 상황에 다다르니 그런 느낌이 더 배가되는듯하다. 모든 일이란 꼭 겪어봐야만 알게되는건지...!!!
벚꽃이 봄바람에 흩날린다. 이제 겨우 만개를 했지만 바람에 흔들리며 벌써부터 연약한 꽃잎이 떨어져 날려간다. 그나마 비가 오지않아 뽀얀 빛깔로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바람결에 물이 일렁이고 그 물결에 빛결이 흔들리며 밀려간다. 그렇게 오늘도 그 빛을 담은 빛그림은 쉼없이 일렁이고 있다.
필때는 하얀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지만, 짧은 명을 다하고 시들어 떨어질때가 되면 왠지 칙칙한 느낌의 점들을 덕지덕지 붙인것이 점박이 마냥 반점을 가지며 추한 모습을 띤다. 그리고 잔바람에 맥없이 떨어져간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할려하는 모습에서 우아한 도도함을 느껴본다.
구름 한점 그리고 벚나무 한그루... 뽀얀 백색이 아름다운 날이였었다. 무채색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들에서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