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과 날카로움...!!! 그냥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렸을뿐... 바람에 나무가 흔들린건지, 투영된 물결이 흔들린건지 알수 없지만, 본질은 그저 잔잔히 흐르는 물결이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무심결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구름이 어디론가 바삐 흘러가고 있었다. 영혼이 날려가듯 구름이 결을 타고 끝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눈이 빠져라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가뜩이나 상태가 안좋은 눈이 아려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렇게 한참을 아무생각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우린 누구나 알고있듯이 분명 우리가 보고있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그저 빙산의 일각일꺼다. 그렇게 바닥으로 가라앉아 떠오르지않고 그렇게 늘 항상 존재해왔으니깐...!!!
나무의 초록결과 대지의 노랑결이 서로 맞대어 빛으로 스며들어간다. 그렇게 서로를 겹치듯 녹여내어 하나가 되어간다.
이틀동안 비가 내리더니 유난히 맑은 구름빛과 하늘빛을 가진다. 그리고 짧은 순간 하늘을 갈라 결을 만든다. 왠지 하늘을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우리가 살아온 터에 그렇게 세겨진 세월의 표식. 어쩌면 강한 의지를 담은 큰칼을 꽂아놓은듯 느껴지고, 또 어쩌면 이 땅에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다 숨져간 이들을 기리기 위한 표식을 세워놓은듯 하다. 그렇게 한낮에 논바닥에 세겨진 그 숨결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