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지듯 떨어져 쌓인 낙엽들위를 가로질러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환한 초록빛 우산을 펼친다.
바람결은 물결을 타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투영된 빛결이 물결을 나눈다. 그렇게 결의 마디를 만든다.
한순간 쨍하는 빛처럼 그렇게 가슴속 깊은 곳, 그곳에서 울림이 퍼져온다. 그렇게 강한 한순간의 터짐과 함께 잔잔히 스며들어 조용히 머물듯 사라져간다.
순수함과 화려함을 뒤로 한채 짧은 시간을 보내고 미련없이 그 모든걸 벗어버린다. 그리고 추한 듯한 모습이지만 온통 바닥을 가득 채워버린 모습인 왠지 또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을 준다. 그렇게 마지막을 장식하고 다음 생을 기다린다.
문득 기억세포속에서 꿈틀거리며 환한 빛이 올라온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의 파편들이 산산히 부서져 온통 다른 기억 세포속에 스며들어간다. 그렇게 아련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왠지 우울한 기억이 나올것만 같은 시간에 몽롱한 기억같은 사진을 보며 엉뚱한 상상속에 빠져본다.
계절이 바뀌고 흙속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 나뭇잎들의 바램은, 다시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반짝이고 싶은 꿈...!! 덩달아 무채색의 나무숲도 흐르는 바람결을 따라 아름다운 빛깔로 온통 채색을 하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