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게 자의도 타의도 아닌 세상의 흐름이나 상황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보니 끓지도 않은 물에서 수증기가 일어나듯, 메마른 땅에서 아지랭이가 일어나듯, 알 수없는 뭔가가 피어오르는듯 하다.
키만 멀대같이 올라오더니만 한껏 꽃망울을 터트리는 중이다. 어릴때 하던것처럼 꽃잎을 펴기전에 저 봉우리는 눌러서 터트리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ㅎㅎ
맑고 투명한 작은 세상속엔 또 다른 상상할 수 없는 더 큰 세상이 담겨져있다.
작년에 씨를 뿌려 가을동안 한껏 휘날렸던 예쁜 녀석들이 올해는 작년에 한껏 바람에 날린 꽃씨로 인해 온통 코스모스 천지다. 아직 꽃이 필려면 한참인듯도 한데 한두녀석들이 뜬금없이 군데군데 번갈아가며 피기시작한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키도 채 제대로 자라지도 않은 나지막한 높이에서 작고 여린 꽃얼굴을 내밀었다. 혼자서 카메라빨을 독차지할 생각이였는지도 모르지만...ㅎㅎ 그런데 왠지 외로워보이고 폭염아래라서 더 애처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어쩌면 매번 그 라인과 그 경계를 벗어나지 않기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언제쯤 그 틀을 벗어나서 편히 자유를 즐길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