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하늘에 한껏 부풀어 오른 구름은 만큼이나... 갈수록 우울함만 깊어만 간다...!!! 빨리 훌훌 털고 벗어나고 싶다...!!!
어딘가에선 내가 모르는 시선이 나를 보고 있는 듯하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듯 깊은 눈매가 노려보듯이 느껴진다.
시원할 것 같은 그늘아래 자리를 잡고 하늘을 봤다. 그곳엔 칼날같이 내릴듯한 초록빛이 있었다. 도를 넘어선 강렬한 빛은 부드러움마저 날카로움으로 만들어버린다.
일부러 찾아다니거나 괜시리 둘러보지 않았는데도, 언젠가 부터 가는 곳에 이 녀석이 버티고 있다. 보통 거미보다 큰 덩치에 날카로워 보이는 모습이 강한 포식자의 느낌을 준다.
살벌하게 내리쬐는 폭염속의 한낮...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덩치보다 큰 녀석을 요리조리 얽어매고 있는 녀석. 그리고 얼마전까지 귀가 아프도록 그렇게 죽어라 목놓아 소리질러대던 녀석. 목적을 달성했는지 모르지만, 덫에 걸려 처량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질러 외쳐보아도 생의 마감은 너무나도 허무하다는...!!!
에어컨을 켜놓고 있는 차 안이지만, 밖으로 내다보이는 열기는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메마르게 한다. 밀려있는 차량의 긴 줄만큼이나 끝없이 이어지는 폭염의 연속... 저만치 가면 무더위가 언제쯤 끝날지 라도 알 수나 있을려나...!!!